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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농장인 줄 알고 덮쳤더니 비트코인 채굴 현장

영국 경찰은 컴퓨터 수백 대가 불법 전기로 코인을 채굴하는 현장을 발견했다.
경찰 대마 대마초 암호화폐 비트코인 채굴 현장
사진: 영국 웨스트미들랜즈 경찰 제공

영국 경찰이 어느 한 곳이 불법 대마 농장으로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아서 현장을 덮쳤는데 알고 보니 훔친 전기를 이용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불법 작업장으로 드러났다.

영국 중부 웨스트미들랜즈의 경찰은 지난주에 샌드웰의 공장을 급습한 뒤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급습은 경찰이 6일간 도시부터 지방까지 전국적으로 조직의 마약 밀매를 단속해 1100명을 체포한 특별 단속 기간에 벌어졌다.

경찰은 정보 당국으로부터 현장에 대마가 드나들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현장에 시간대별로 드나드는 사람의 수가 많다는 정보와 많은 전선과 환풍구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드론이 열원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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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건 대마가 아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비트코인 채굴 작업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수백 대가 넘는 컴퓨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영국에서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불법으로 전기를 훔쳐 비트코인 채굴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전력 회사에 문의해 확인한 결과 이들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전력 공급을 우회해 수천 파운드 상당의 전력을 훔쳐 썼다.

샌드웰의 경찰 제니퍼 그리핀은 “확실히 우리가 의심하던 사건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은 불법 대마 재배 현장에서 보일 수 있는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며 “하지만 웨스트미들랜즈에서 발견한 두 번째 암호화폐 광산일 뿐이었다”고 전했다.

그리핀은 “모든 장비를 압수했고 장비를 법에 따라 영구 압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습 당시 현장에 아무도 없었지만 건물 주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인 채굴과 대마 재배는 대량의 전기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는 채굴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터와 뜨거워진 컴퓨터의 열을 시원하게 내려줄 냉각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한 연구진은 지난달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전기 소비량이 2024년까지 이탈리아 전체 전기 소비량을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에서는 암호화폐 채굴로 전기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여러 도시 전체가 갑작스럽게 정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