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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위해 여탕과 여자 탈의실 몰카 찍은 어머니

37세 아들은 온라인에서 사진을 판매하려고 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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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목욕탕. 사진: 베루즈 메리 / AFP통신

일본 중년 여성이 대중목욕탕에서 여성들의 나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63세 여성 세키 사토미는 아이치현의 목욕탕에서 37세 아들 세키 아키노리에게 부탁을 받고 최소 4개월간 여성의 알몸을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지난 19일 체포됐다.

여성은 약 20년간 은둔 생활을 하면서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 아들의 안정을 위해 작은 카메라를 몰래 들고 들어가 여자 탈의실과 목욕탕을 촬영했다고 경찰 조사 중 진술했다. 여성은 지난해 12월 30일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카메라 두 대를 들고 탈의실로 들어가다 직원에게 붙잡혀 현장 체포됐다.

경찰은 공모 혐의가 드러나자 지난 4일 아들을 잡아들였다가 19일 모자를 재구속했다. 일본 경찰은 최장 23일까지 구속 수사할 수 있어 필요하면 재구속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확인해 모자가 지난해 8월부터 20여차례 범행했다고 파악했다.

모자가 불법 촬영 등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징역 최대 2년형 등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들은 이 밖에 무단 침입 등 혐의로도 징역 최대 3년형 등을 받을 수 있는 처지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불법 촬영 등 혐의로 체포된 건수는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1년엔 5019건으로 직전 해보다 2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토 경찰은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유튜브를 비롯한 스트리밍 플랫폼에 불법 촬영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를 올렸다. 오사카 경찰도 혼잡한 역 주변을 중심으로 사복 경찰의 순찰을 늘렸다. 오사카엔 지난 10년간 불법 촬영 범죄가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인 몰래카메라범죄방지볼런티어의 야마우치 치하루 대표는 예방을 위한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야마우치 대표가 이끄는 단체는 도시의 붐비는 화장실과 공공장소에 숨겨진 몰래카메라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야마우치 대표는 VICE에 “피해자들이 신고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피해자가 되기 전에 실제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들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몰래카메라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 중요하고 가해자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인도 개입해야 한다”며 “돕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범행 관련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아들에게 압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모든 건에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범행을 저지른 동기를 숨기지 않았다.

아들은 NHK에 “사진을 팔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여성이 촬영한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거래된 적이 없었다.

Hanako Montgom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