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피부 외모 미의 기준 얼굴 외모
사진: 피터 드비토
Beauty

‘여드름 난 피부도 아름답다’는 메시지 전하는 사진작가

“100% 자신인 모습이 아름답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이마에 난 여드름을 가리키는 사진을 올렸다. 비버는 온라인 캠페인 ‘여드름은 정상이다(#AcnelsNormal)’에 동참해서 있는 그대로의 피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여드름을 부르는 용어는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여드름은 눈엣가시처럼 불편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여드름 때문에 심각한 자기혐오에 빠지거나 외모를 과도하게 의식하기도 한다. 희한하게도 최근까지 이런 과도한 의식과 혐오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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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여드름은 정상이다’의 동참자들은 여드름을 둘러싼 사회 편견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이 캠페인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운동의 일환이었다. 비버는 이 운동을 시작한 최초의 인물은 아니었다. 앞서 미용 전문 블로거 카디자 칸은 보정하지 않은 자신의 사진을 올려 많은 팬을 얻었다. 또 사진작가 피터 드비토는 피부에 난 결점을 보정하지 않고 오히려 확대해 드러냈다. 사진을 항상 보정해야 한다는 규칙에 자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여드름은 정상이다’와 ‘스스로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드비토 작가는 평생을 여드름으로 고생했다. 그래서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겪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사실 그는 최근까지도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하지 않고선 자신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지 않았다. 이제는 지금까지 살았던 방향과 완전히 반대되는 일을 하는 셈이다. 드비토 작가는 VICE와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몸을 긍정하자는 내용의 게시물을 많이 봤다”며 “하지만 여드름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드름 때문에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을 돕고 싶었다”며 “여드름은 정상이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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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드비토 작가의 계획은 보정하지 않은 다른 이의 사진을 촬영해 공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사진을 당당하게 찍어 올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자신의 사진을 촬영해 올리기로 했다. 이 게시물은 영국 유명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카라 델레바인이 공유하면서 온라인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드비토 작가는 “사회는 ‘모든 사람의 피부가 완벽히 깨끗해야 하고 모공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요한다”며 “잡지와 광고에 나오는 인물을 보면 여드름을 없애는 방법만 얘기하고 여드름이 정상이란 말은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보정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고 자신을 평가절하하게 만든다. 드비토 작가는 “사람들은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강요받는다”며 “이상적인 미의 기준에 갇혀 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기준들이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의심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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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드비토 작가는 사회의 변화를 느꼈다. 그는 “비버가 나와서 ‘여드름은 멋지다’고 말하는 게 정말 흥미롭다”며 “비버가 더 어렸을 땐 그 반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에 출연했는데 사회의 변화를 느낀다”고 전했다. 사실 전엔 미디어에서 여자는 키가 크고 말라야하고, 남자는 키가 크고 근육질이어야 한다는 공식이 분명했다. 드비토 작가는 “이런 기준이 삐뚤어진 미의 기준을 갖게 했다”며 “지금은 미디어에 키가 작고 곱슬머리인 인물도 많이 나와 모두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00% 자신인 모습이 아름답다”며 “진짜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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