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달 말 민간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문제없이 닿으면서 우주 산업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간다는 건 휴대전화나 따뜻한 음식, 돈 같은 세속적인 소유물을 잠시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그런데 기본 욕구마저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숙면욕이나 특히 성욕 말이다.그동안 우주가 얼마나 성생활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지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중력이 없는 환경에서는 원하는 위치에서 서로 붙들고 있기조차 매우 어렵다. 또 항공우주국(NASA)의 전문가들은 섹스가 우주에서 수행할 임무에 심리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NASA는 그동안 우주에서의 섹스 관련 질문을 답변하려고 하지 않았다. 우주에서 섹스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자위하는 건 어떨까. 우주에서 자위는 문제가 없는지 알아봤다.NASA의 성전문가 마저리 젱킨스 고문은 2014년 한 저널에 ‘성과 젠더가 우주 적응에 미치는 영향: 생식 건강’이란 글을 기고했다. 고문은 글에서 남성은 전립선에 박테리아가 쌓여 비뇨기 질환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피하려면 사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또 많은 논문 저자들은 자위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높은 강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자위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초기 NASA 연구자들은 중력이 바뀌면서 하반신으로 향하는 혈류가 머리와 가슴, 즉 위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는 발기가 힘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우주비행사들은 이런 연구 결과와 다른 말을 꺼냈다.우주비행사 마이클 멀레인은 2014년 남성 잡지 맨즈 헬스와 인터뷰에서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가끔 강철도 뚫을 만큼 강한 발기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우주비행사 론 가론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우주에서도 발기가 되느냐’는 질문에 “지구에서 인간의 몸에 일어나는 일이 우주라고 해서 안 일어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성 우주비행사가 답한 적은 없었지만 자위가 불가능하진 않다고 짐작할 수 있다.물론 이런 난관이 자위의 걸림돌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무중력 환경에서 있어야 하므로 멀미나 어지러움이 흥분 상태를 방해할 수 있다. 또 많은 우주비행사가 신체 일부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고 증언했듯이 감각이 지구에서보다 덜 할 수 있다.NASA는 여태껏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인터뷰 중에 자위 여부를 고백했다. 은퇴한 옛 소련의 우주비행사 발레리 폴랴코프는 “심리지원팀이 성인 남성의 본능을 끄집어낼 만한 영화를 보냈다”며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일기에 썼다. 자위 여부를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 상사가 우주에서 14개월간 혼자 지내기 위해 섹스 인형을 챙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인형은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며 “인형을 쓰는 사람은 나중에 지구로 돌아와도 부인이나 실제 사람보다 인형에 빠져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다른 옛 소련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라베이킨도 책에서 “아무것도 아니다”며 “모두가 하고 모두가 이해한다”고 적었다. 또 “친구가 ‘우주에서는 어떻게 섹스를 하느냐’고 물었다”며 “손으로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몽정을 했다고 암시하는 문장도 있었다.NASA와 함께 일한 익명의 의사는 주간지 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선에서 보통 짧은 옷을 입어서 자신의 몸을 만지기 좋은 환경이라고 털어놨다. 또 우주비행사 대부분이 샤워하거나 잘 때 우주선 내에 설치된 카메라를 조정하거나 쉽게 다른 데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때가 자위할 수 있는 시간이다.본 기사의 출처는 VICE 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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