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이성애자 남성을 위한 레즈비언의 조언

규칙1: 여성의 관심을 끌려고 놀리거나 조롱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Daisy Jones
London, GB
레즈비언 이성 애자 남성 꼬시기 유혹 픽업아티스트
사진: 시안 브래들리

여성을 유혹하는 만능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태솔로나 할 만한 말 같지만 사실이다. 만난 지 10분 만에 바로 들이대는 사람과 조심스러워 하면서 마치 텔레파시 보내는 듯이 알아차리기 어렵게 들이대는 사람. 두 종류의 사람들과 모두 교제한 적이 있다. 여러 성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과 교제해본 퀴어 여성으로서 한 가지 분명히 알게 된 사실은 여성과 대화하는 기술은 레즈비언이 이성애자 남성보다 단연 앞선다는 점이다.

레즈비언이 왜 뛰어난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애무도 잘하지만 유혹 기술도 뛰어나다). 아마 잘못된 연애 조언을 이성애자 남성보다 덜 접하고 자라서 더 직관적인 것 같다. 단순하게 같은 여성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게 정말 유전자의 작용 때문일까.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레즈비언 여성들에게 좋아하는 상대를 유혹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성애자 남성에게 해줄 조언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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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많은 레즈비언이 ‘깎아내리기’나 ‘비꼬는 칭찬’이 먹히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여성에게 모욕적 말이나 비꼬는 칭찬을 해서 관심 끄는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릴 적에 놀이터에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머리를 잡아당기는 행동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행동이다. 상대 여성에게 짜증을 불러오는 행동이다. 이 규칙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나 파티에서 상대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24세 매기는 “대부분 사람들이 모욕당하는 걸 싫어한다”며 “이성애자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이런 식으로 관심을 끌려는 걸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여성들을 놀리거나 비꼬기보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며 “이런 경우 결과도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26세 락자도 매기와 비슷하게 말했다. 락자는 “나쁜 남자처럼 굴지 않고도 충분히 어렵지 않게 여자를 꾈 수 있다”며 “처음 말 걸 때 무슨 일을 하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순수하게 관심을 표현하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또 “인간적으로 다가가라”며 “칭찬은 절묘하고 창의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눈이 참 예쁘다’처럼 뻔한 칭찬이 아닌 상대에게만 적용될 만한 칭찬을 하라고 했다.

27세 브리지아도 다른 레즈비언들과 비슷했다. 그는 “상대의 어떤 면이 멋지고 좋다고 생각하면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된다”며 “다만 대화 내내 칭찬할 필욘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기술’이나 ‘공식’을 사용하기보다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레즈비언들은 공통으로 분명한 의사 표현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힌트를 줘야 한다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인스타그램에서 ‘하하’라고 댓글 남기는 거로는 부족하다). 물론 퀴어들도 꼭 표현하는 건 아니지만.

25세 제이니는 “대부분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당연히 집적대려고 한다”며 “다만 너무 밀어붙이거나 큰 기대를 하는 건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 것과 호구조사를 하는 것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27세 알렉스는 “누군가에게 관심 있으면 데이트하고 싶다고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며 “관심 없어 보이거나 다른 변명을 댄다면, 미련 없어 지나가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관심 없는데 ‘술 한잔할까’라고 귀찮게 굴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잠자리는 어떠한가. 유혹에 성공해서 집에 데리고 왔다면 옷을 벗어도 괜찮은 곳이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 보통 레즈비언들이 사는 집에 가보면 연인과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향초와 크리스털, 식물, 자위 기구, 조명과 같은 도구들이 있다. 반면 이성애자 남성들이 사는 집에 가면 낡은 베개와 스티커가 붙여진 책장이 있다. 이게 레즈비언과 이성애자 남성의 차이다. 물론 병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필욘 없다. 하지만 상대를 초대하기 전에 정리하고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물건을 준비하면 좋다.

26세 프란체스카는 “상대를 유혹하는 데에 성공하면 방을 향기 나고 좋은 느낌이 들게 꾸밀 것”이라며 “누구도 더러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밖에 레즈비언들의 조언은 하나로 귀결됐다. 머리보단 직관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보디랭귀지를 읽고 그걸 바로 표현하라. 프란체스카는 “지금까지 좋았던 관계 대부분은 ‘언제부터 사귀게 됐던 거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천히 쌓아간 관계였다”며 “레즈비언들은 말속에 담긴 숨은 뜻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카는 “이성애자 남성도 이런 기술이 있다면 유혹에 성공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daisythej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