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만 찍어 먹어도 코끝이 찡해지는 와사비. 주로 일본 음식을 먹을 때 찍거나 넣는 양념이다. 요즘엔 과자와 라면, 김밥, 아이스크림도 와사비 맛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흔히 와사비와 고추냉이를 같다고 생각하지만 둘은 엄밀히 말하면 서로 다르다. 와사비는 십자화과 고추냉이속(Eutrema Japonicum)을, 고추냉이(참고추냉이)는 십자화과 황새냉이속(Cardamine Koreana)을 원재료로 써서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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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일본에 분포하는 고추냉이속의 뿌리줄기로 진짜 와사비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일본 밖에서 먹는 와사비는 일본에서 먹는 와사비와 다를 가능성이 크다.원래 와사비는 항균 작용을 위해 처음 사용됐다. 냉장고가 생기기 전에 생선을 상하지 않게 보존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또 소화제나 방부제 약품으로도 쓰이곤 했다.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로 본격적으로 쓰인 건 에도 시대(1603~1868년)로 알려졌다.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야마모토 아야 주방장은 “일본에서 ‘혼와사비’라고 부르는 진짜 와사비는 매우 비싸다”며 “1kg당 250유로(약 32만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밖에선 진짜가 아니라 거의 가짜 와사비”라고 덧붙였다.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와사비는 대부분 유사한 작물로 만드는 가짜 와사비다. 녹색 식용 색소를 섞어 시판용으로 만든다. 겨자를 섞거나 와사비 분말을 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