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윤다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다인 작가는 오랫동안 사용한 노트북이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과 노트북의 분간이 어렵게 얼굴에 노트북 화장을 했다.윤 작가는 4년 동안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사람들이 실제인 줄 착각하도록 만든 그림이나 디자인을 의미하는 ‘프롱프뢰유’를 선보여 유명해졌다. 얼굴에 실제에 가까운 이미지를 그리고 배경과 함께 새롭거나 왜곡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식이다. 윤 작가는 최근 팝스타 할시의 신곡 ‘그레이브야드’의 영상을 공동 연출했다. 할시의 얼굴에 꽃 그림을 그려 할시와 꽃이 마치 하나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던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엘런쇼’에서 자신의 작업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윤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대상을 사실적으로 나타내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지난 주말 2013년부터 7년간 사용한 맥북에 영감을 얻어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윤 작가는 이메일을 통해 “사진 속에 보이는 바탕화면의 폴더와 파일이 어지럽게 정리가 안 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평소보다 잘 정리된 모습”이라면서 전했다.맥북에 머리를 눕혀 작업하는 건 어려웠다고 한다.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다.“얼굴에 메이크업하기 위해 장시간 머리를 맥북에 눕혀 두고 있어야 했어요. 또 카메라에 잘 담기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했어요. 얼굴의 오른쪽을 도화지로 썼기 때문에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동시에 그림을 그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확인해야 했죠.”요즘 많은 이들이 노트북을 끼고 산다. 윤 작가도 노트북이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노트북을 10년 가까이 사용했다. 그래서 노트북을 가장 좋아하는 티셔츠나 다이어리와 같이 소중하게 여긴다고 한다.윤 작가는 평소 IT(정보기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업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이 그런 방식으로 탄생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핸드폰이나 노트북에 스케치해두고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결과물을 촬영하는 식으로 작업했다.“전 IT와 함께 컸어요. 인터넷 없이는 살 수가 없죠. 인터넷은 제가 작품을 만들고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예요. 지금 노트북을 7년 동안 썼어요. 노트북은 저를 잘 알아요. 삶이 닮긴 일기장이기도 해요. 앞으로도 이런 프롱프뢰유 작품을 선보인다면 일상적이면서도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물건을 이용해 선보이고 싶어요.”윤 작가의 작품은 놀라운 면이있다. 예컨대 머리카락에 폴더를 그려 넣는 건 보통 작업이 아니었을 거다. 우리가 노트북에 얼마나 빠져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어릴 때부터 썼던 노트북이 당신의 일부일지 모른다.마치 당신이 오늘 출근 전에 칠했던 아이섀도가 그런 것처럼.본 기사의 출처는 VICE U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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