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는 본 기사를 글로벌 주류업체 빔 산토리의 후원으로 제작했습니다.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영업시간은 밤 12시에서 아침 7시.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 식당’이라 부른다. 손님이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가능한 만들어 주는 게 영업 방침이다.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온다니까.”

이 익숙한 내레이션은 일본 드라마 ‘심야 식당’ 인트로 독백이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간판도 없는 조그만 술집에 들러 따뜻한 음식과 피로를 녹이는 술로 마음을 위로한다.

10년도 더 된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우연히도 요즘 시국의 트렌드와 맞는다.

요즘 사람들은 퇴근 후 시끌벅적한 공간보다 조용한 공간에서 홀로 혹은 마음 맞는 상대와 여유 있게 술 한 잔 즐기길 원한다. 이런 시간이 몸과 마음 충전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집을 뜻하는 홈에 술을 붙인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 혼자 술 마시는 ‘혼술’, 지인과 집에서 화상 통화로 만나 노는 ‘랜선 파티’, ‘버추얼 파티’가 새로운 음주 문화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이런 음주 문화의 장점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술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정성스럽게 상을 차려놓고 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김지수도 “차려 먹을 땐 이왕이면 정성스럽게 차려 먹는다. 그러고 나면 확실히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누군가 날 위해 차려준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하이볼이 각광받고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와 얼음을 섞어 마시는 칵테일의 종류 중 하나다. 요즘 소비 트렌드가 자신을 위해 기꺼이 투자하고 색다르고 고급스러운 음주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심야 식당’에도 가라아게(닭튀김)와 하이볼을 주제로 한 에피소드가 있다.

혼자 식당을 찾아 닭튀김을 주문하는 젊은 여성이 맥주를 마시지 못하자 주인은 즉석에서 위스키에 소다수를 섞어 하이볼을 만들어 준다. 원래 메뉴에 없던 하이볼은 아마도 덤덤하게 건네는 주인의 위로였을 테다. 이후 여성은 심야 식당의 단골이 돼서 하이볼을 닭튀김 먹을 때 같이 주문한다. 주인은 그렇게 하이볼을 정식 메뉴로 추가한다.

왠지 몰라도 튀김류와 하이볼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튀김류는 워낙 ‘실패 없는 메뉴’로 불릴 만큼 남녀노소 좋아하고 하이볼은 ‘맛있는 술’이니까 당연한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았다. 그런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위스키바 하이볼가든의 김소봉 셰프를 만나니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김 셰프는 하이볼과 어울리는 메뉴를 추천하면서 이런 말을 곁들였다.

“하이볼은 맥주와 달리 기름진 음식의 맛을 더 살려줍니다. 동시에 입안을 상쾌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짐빔 하이볼은 은은하게 퍼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 향이 일품입니다. 특유의 청량한 매력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기름기를 잡아줍니다. 그래서 짐빔 하이볼과 곁들이면 좋은 메인 메뉴로 삼겹가츠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심야 식당’ 부럽지 않은 김소봉표 삼겹카츠 레시피를 소개한다.

삼겹카츠 만들기: ‘홈술’도 멋스럽게

재료

삼겹살 200g, 건 빵가루, 튀김가루, 달걀 2개, 치커, 라디치오, 금귤, 미소(된장) 200g, 설탕 200g, 청주 140g, 맛술 50g, 꽈리고추, 깨소금, 식용유, 소금, 후추

레시피

삼겹살을 200g씩 덩어리째 썰어둔다.
삼겹살 비계에 칼집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작은 냄비에 미소와 설탕, 청주, 맛술을 넣고 약불로 끓여둔다.
라디치오와 치커리를 잘게 썰어 찬물에 담가둔다.
삼겹살을 튀김가루 > 밀가루 > 빵가루 순으로 입힌다.
냄비에 온도가 올라오면 저온으로 꾸준히 삼겹살을 튀긴다.
튀긴 삼겹살에 준비한 채소와 금귤을 잘라 올린다.
미소 소스와 함께 깨소금, 꽈리고추를 올리면 완성.

소봉 셰프의 한마디

삽겹가츠는 삼겹살의 고소한 풍미와 바삭한 식감이 매력적인 메뉴입니다. 삼겹카츠를 먹고 라임의 은은한 맛과 향이 더해진 하이볼을 마시면 끝. 입안의 느끼함이 싹 가실 거예요. 된장 소스를 입은 눅진한 튀김을 언제 먹었나 싶을 정도로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답니다. 라디치오나 치커리가 없다면, 양상추와 로메인과 같이 집에 있는 식감 비슷한 채소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취향에 맞는 채소들로 샐러드를 만들어 곁들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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