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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의 아버지’ 게임에서 죽으면 실제 죽이는 헤드셋 개발

VR 기업 창업자가 게임 속에서 죽으면 실제 죽이는 VR 헤드셋을 개발했다.
가상현실 게임 소아온 헤드셋 오큘러스 메타
'살인' 헤드셋. 사진: 파머 러키

‘살인’하는 헤드셋이 최근 개발됐다. 게임하다가 아바타가 죽으면 실제 이용자를 살해한다.

가상현실(VR) 기업인 오큘러스의 창업자이자 ‘VR의 아버지’ 파머 럭키가 내놓았다.

오큘러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20억달러(약 2조6550억원)에 인수한 VR 기업이다.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메타의 핵심 동력이다.

럭키는 비슷한 기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VR 기기인 ‘퀘스트 프로’의 윗부분에 폭발물 3개를 붙여 ‘살인’ 헤드셋을 제작했다. 폭발물이 사용자의 이마를 정확히 조준해 머리를 완전히 터뜨리도록 설계했다.

럭키는 지난달 6일 블로그에 “항상 현실과 가상 아바타를 연결하고 싶었다”며 “최고 수준의 위기에 몰리게 되면 가상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뀐다”고 적었다. 이어 “사람들은 게임이 실제 위험한 결과를 낼 때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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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에 따르면 사람들은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의 영향으로 VR에 관심이 커졌다.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하면 ‘너브기어’라는 VR 장치를 착용한 채 게임 ‘소드 아트 온라인’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과학자의 계략으로 VR 세계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용자들은 게임 밖으로 빠져나오려면 게임 속에서 100층짜리 성을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빠져나오려다가 게임 속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게 된다.

럭키가 헤드셋 소식을 전한 건 지난달 6일이다. 애니메이션 속의 게임 ‘소드 아트 온라인’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날짜와 같다. 럭키는 “좋은 소식은 너브기어 개발에 절반은 성공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그 절반이 살인 기능을 개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너브기어는 전자파를 이용해 이용자들을 죽인다. 럭키는 “거대 장비에 연결하지 않고 너브기어를 구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대로 구현할 수 없어 폭발물을 이용했다. 특정 파장의 붉은 화면을 감지하는 VR 기기 광센서에 폭발물을 연결했다. 그는 “특정 화면이 나오면 즉시 폭발한다”고 설명했다.

럭키는 다른 프로젝트용으로 사용하는 폭발물 3개를 이 헤드셋에 장착했다고 전했다. 어떤 프로젝트인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방위 사업체인 앤드릴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럭키는 앤드릴을 통해 미국 정부와 대규모 안티 드론 장비(드론 대응 장비) 계약을 체결했고 특수부대를 위한 안티 드론 기술자폭용 드론, 수중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럭키는 “헤드셋을 벗지 못하게 하는 기능과 파괴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능도 계획 중”이라며 “오작동으로 사용자를 죽일 수 있어 직접 착용할 배짱은 없다”고 덧붙였다. 

럭키는 현재 방위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VR 기술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는 “지금은 사무실에서 재미 삼아 만들어 본 수준”이라며 “게임에 미개척 분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알기론 실제 사용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첫 번째 VR 기기이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