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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국의 ‘가짜 장례식’

유언을 쓰고 영정 사진을 찍은 뒤 관 속에 누워서 죽음을 체험한다.

사람들은 장례식을 죽은 이를 생각하기 위해 치른다. 장례식은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의례다. 하지만 일부 한국 사람들은 장례식을 삶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치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효원힐링센터는 2012년부터 집단 장례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죽음을 체험하는 일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해서다.

75세 조재희씨는 이 센터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가짜 장례식’을 체험했다. 조씨는 체험 후 로이터에 “죽음을 의식하고 경험하면 삶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가짜 장례식’에 참가한 10대부터 80대까지 사람들은 수의를 입고 영정 사진을 찍는다. 유언도 남긴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문이 닫힌 관 속에서 10여분 동안 누워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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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대학생 최진규씨는 관에 누워 있을 때 평소 다른 사람을 경쟁자로만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관에서는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원힐링센터 정용문 센터장은 “참가자들이 ‘가짜 장례식’을 통해 삶에 감사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며 “이게 이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사과하고 화해하고 나서 삶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2018년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중 1위였다. 하루 평균 37.5명이 목숨을 끊었다.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도 자살이었다. 2007년부터 자살은 10년째 청소년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정 센터장은 “이런 ‘가짜 장례식’을 통해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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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si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