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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할 때마다 뺨 때리는 사람 고용한 뒤 얻은 것들

남성은 페이스북 중독을 고치려고 뺨 때려주는 사람을 고용했다.
Shamani Joshi
Mumbai, IN
페이스북, 스타트업, 소셜미디어, 팀워크, 실험
사진: 마니시 세티 제공

한 남성이 페이스북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뺨 맞기’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페이스북은 극단주의를 부추기고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할 일을 미루게 만드는 주범으로 일의 생산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런 부작용을 인지하고 페이스북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젊은 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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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미국인 사업가 마니시 세티는 페이스북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 돼 멈춰줄 사람을 고용했다. 시급을 지불하고 페이스북에 접속할 때마다 뺨을 때려줄 사람을 찾았다.

세티는 VICE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과 커뮤니티 레딧 사용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며 “시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분석해보니 매일 19시간을 낭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혼자선 일에 집중이 불가능해서 강제로 도와줄 사람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세티는 온라인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에 ‘딴짓하면 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시급 8달러(약 9400원)를 제시한 뒤 소셜미디어 접속 시 때려달라고 했다.

이 일은 약 10년 전 일이지만 다시 시선을 끌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혁신가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세티의 이야기를 담은 트윗에 불꽃 모양 이모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세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며 “독특한 실험이라 그럴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더 많다”고 봤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더욱더 외로워졌다. 그래서인지 젊은 성인과 청소년 사이에서 소셜미디어 이용량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세티의 시도가 이상해 보여도 많은 사람에게 흥미로운 전략으로 다가왔다. 그는 “사람들은 미쳤다고 생각하거나, 뺨 맞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실 세티가 이 실험을 선택한 배경이 있다. 당시 미국 시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의 영향으로 내기에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뺨을 맞는 게임이 유행했다.

세티는 구인 광고를 내자마자 곧바로 20명에게서 이메일 지원서를 받았다. 그중 카라라는 이름의 여성을 고용했다. 그는 “뺨 맞는 게 두려웠지만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상사와 일하는 듯한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카라는 뺨만 때린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아이디어를 들어줬다”고 덧붙였다.

“뺨을 맞는 두려움보다 함께 일할 사람이 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의견을 나눌 동료가 있다면 일에 집중도 잘 되고 새 일에 도전할 때 많은 도움이 돼요.”

결론적으로 이 방법은 세티에게 효과적이었다. 그는 몇 달간 뺨을 때려주는 여성과 일하며 페이스북 이용 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4배나 올렸다고 전했다. 그 기간에 몇 번 맞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일에 집중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페이스북을 보고 싶을 때는 뺨을 맞는 고통을 상기했다.

세티는 여기에서 영감받아 나쁜 행동을 고쳐주는 웨어러블 기기 ‘파블록’을 제작했다. 기기는 좋은 행동을 하면 진동이 울리고 나쁜 행동을 하면 약한 전기 충격을 주는 기능이 있다. 할 일에 집중하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기기는 현재 앱을 다운로드받아 작업 목록을 추가한 뒤 모바일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세티는 과거 실험을 통해 업무 분담과 효율적인 팀 업무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전했다. 

“시간 관리를 주체적으로 하고 싶었어요. 페이스북에 쏟는 시간을 절 위해 쓰고 싶었죠. 지금은 당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Sha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