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사진이 사라지는 이유

아프간에서 여성들의 사진이 지워지거나 뜯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여성 부르카 탈레반
사진: 교도통신 / AP통신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 장악됨에 따라 수도 카불 시내의 상점에 붙어있던 여성들의 사진이 사라지고 있다. 페인트로 지워지거나 뜯기는 식이다.

탈레반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카불에 진입한 뒤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들이 닥치기 전 국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미군 철수로 시작한 탈레반의 아프간 권력 장악이 마무리됐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여성 부르카 탈레반

미용실 직원이 여성의 사진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사진: 교도통신 / AP통신

한 사진을 보면 미용실 직원이 외벽의 여성 사진을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여성이 미용실 외벽에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 사진을 제거하고 있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억압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두려움에 떤다. 여성들은 탈레반의 집권기였던 1996~2001년에 교육받거나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 또 남성 친족의 동행 없이 외출할 수 없었다. 외출 시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입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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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축출됐다. 당시 미군과 연합군이 탈레반을 몰아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여성 부르카 탈레반

여성들이 탈레반 집권 전인 이달 초 미용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SAJJAD HUSSAIN/AFP통신/게티이미지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탈레반 통치 아래에서 여성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학업과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여성 부르카 탈레반

탈레반 군인들이 카불에 진입한 후 광장의 거리에 서 있다. 사진: WAKIL KOHSAR/AFP통신/게티이미지

하지만 이런 공언에도 우려는 줄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탈레반이 약속에도 불구하고 부르카를 입지 않은 채로 밖에 나온 여성을 총살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