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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가 태국의 동물원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수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작가 애덤 오즈웰은 사진을 통해 코끼리 관광산업의 착취적인 모습을 폭로했다. 새끼 코끼리들은 공연을 위해 어미에게서 떨어져 훈련받는다. 포토저널리즘 부문 수상작. 사진: 애덤 오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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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영영 볼 수 없을지 모르는 야생동물의 사진

사진들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공모전’ 수상작이다.
Pallavi Pundir
Jakarta, ID

프랑스 수중 사진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공모전’에서 물고기의 짝짓기를 포착한 사진 ‘창조’로 대상을 차지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95개국에서 온 출품작 5만여점 중 이 작품을 으뜸으로 뽑았다. 자연사박물관은 57년 전부터 매해 19개 부문별로 최고 사진을 선정한다.

육식어종인 카무플라주 그루퍼는 독특하게 짝짓기를 한다. 매년 한 번 7월 중에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암컷과 수컷이 단체로 모여 난자와 정자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광란의 과정을 거친다.

발레스타와 그의 팀은 지난 5년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캄캄하고 위험한 파카라바 석호를 찾고 또 찾아 약 3000시간을 쏟은 끝에 보기 드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발레스타는 VICE와 인터뷰에서 “모든 과정이 너무 빨라 맨눈으로 볼 수 없다”며 “밤바다에 들어가면 사방은 어둡고 상어 700마리가 사냥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최대한 빨리 촬영해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묘사했다. “칠흑 같던 밤바다가 곧 뽀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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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플라주 그루퍼의 암컷과 수컷이 모여 각각 난자와 정자를 대량 방출하고 있다. 사진: 로랑 발레스타

로저먼드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VICE에 “생명력으로 가득한 놀랍고 아름다운 사진”이라며 “생명이 격정적으로 창조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잘 포착했다”고 전했다. 

또 우연히 끝부분에 그려진 물음표를 두고 “파카라바 석호 같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조차 생물다양성이 지켜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걸 상징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100여개국 대표는 지난 11~15일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 모여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논의했다. 더그 걸 자연사박물관장은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대두되는 이 시기에 사진의 중요성이 특히 크다고 밝혔다.

그루퍼는 멸종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준위협 단계에 있는 어종이다. 걸 관장은 “인류가 지구에 미친 영향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무엇을 잃게 될지 말해주는 강렬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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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거미가 실을 뽑아 알주머니를 엮고 있다. 사진: 길 위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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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가 스페인 습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하비에르 라푸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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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클리드 두 마리가 달팽이 껍데기를 두고 턱을 벌리며 싸우고 있다. 사진: 앙헬 피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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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어치가 먹이를 숨길 장소를 찾기 위해 가문비나무 사이를 날고 있다. 사진: 라세 쿠르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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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바다표범들이 녹아내리는 빙하 위에서 새끼를 낳고 있다. 사진: 제니퍼 하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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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해초 사이에서 불을 비추고 있다. 사진: 저스틴 길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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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밀렵으로 고아가 된 침팬지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 브렌트 스터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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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거미가 릭샤가 지나가면서 생긴 무지개 빛을 맞으며 집을 짓고 있다. 사진: 비듄 R 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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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산악고릴라가 비를 즐기면서 맞고 있다. 산악고릴라는 서식지 감소와 밀렵, 질병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사진: 마제드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