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수천 년간 음악이 우주의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와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천체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과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도 우주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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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이자 캐나다 토론토대학 강사인 맷 루소는 오랫동안 우주 관측 자료로 음악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루소는 과학예술 프로젝트 ‘시스템 사운드’를 공동으로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우주의 음악이 들리게 하라’를 목표로 천문학 자료를 해석해 음악을 만든다. 또 이를 시각화해서 영상으로도 제작한다.
루소는 VICE와 인터뷰에서 “음악과 우주는 둘 다 주기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은 어떤 리듬이 제각기 다른 속도로 반복되는 것인데 하루를 주기로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우주도 마찬가지로 일정 주기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과 달의 주기 운동이나 빛의 파동을 소리로 변환해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라피스트-1은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과 같은 항성인데 태양보다 작고 어둡다. 이를 중심으로 지구만한 행성 7개가 일정한 궤도를 반복해서 그리며 공전한다. 루소는 이 리듬에서 음악을 포착했다.
루소는 이 항성을 “지금껏 발견한 가장 음악적인 천체”라고 불렀다. 또 행성의 공전을 두고 “음악가 7명이 화음을 쌓으며 같은 노래를 연주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아래 영상에서 트라피스트-1 항성계를 느껴보자.
루소가 진행하는 ‘시스템 사운드’는 행성의 궤도뿐 아니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찍은 사진과 외계 행성 카탈로그, 아폴로 프로젝트 자료를 이용해 음악을 만든다.
또 전 세계에서 바라본 밤하늘을 음악으로 바꿔주는 웹사이트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