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으로 끌려가던 개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4일 새벽 도살장으로 끌려가던 개 53마리를 태운 트럭을 추적하다가 트럭이 도살장에 도착했을 때 업자를 체포하고 개들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트럭 안 개들은 주둥이가 줄에 묶인 채로 한 마리씩 포대 자루 안에 싸여 공포에 떨고 있었다.
개고기 반대 운동 단체 도그미트프리인도네시아(DMFI)는 VICE에 체포된 개고기 업자는 20년 이상 지역에 개고기를 공급한 핵심이라고 밝혔다. 업자는 매달 개 수백 마리를 자바섬 전역으로 밀수해온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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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FI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개고기 업자들에게 이 일이 불법이며 이로 인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활동가 롤라 웨버도 작전을 도왔다.
그는 “트럭에 다가갈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개들이 구슬프게 낑낑댔다”고 회상했다. 이어 “직접 보니 주둥이가 꽉 조인 채 자루에 꽁꽁 묶여있었다”고 덧붙였다.
웨버에 따르면 이동 중 개 한 마리는 사망했다. 붙잡힌 개 대부분은 한 살이 채 되지 않았고 개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훔친 개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웨버는 “개들이 이동하는 동안 얼마나 두려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보통 이렇게 붙잡힌 개들은 몇 시간 안에 도살되기 때문에 아슬아슬했다”고 전했다.
구조된 개들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디에서 왔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서다. DMFI는 개들을 현지에서 분양하거나 캐나다의 임시 보호소로 보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개고기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당국은 불법 업자 단속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이번 작전은 당국이 최근 몇 달간 주도한 작전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한 개고기 업자는 지난 10월 동물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당국이 개고기를 매매하는 업자를 기소해 처벌한 첫 번째 사례였다.
일부 인도네시아인은 개고기가 의학적 효능이 있다고 생각해 별미로 여긴다.
올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93%가 개고기의 전국적 금지에 찬성한다. 하지만 여전히 수만 마리가 매달 전역에서 식용 목적으로 도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바섬의 경찰관 타르조노 삽토 누그로호는 “불법 개고기에 대한 민원을 자주 받는다”며 “자기 지역에서 개고기 거래나 도살이 벌어지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사과장인 그는 이번 습격 현장에는 없었지만 계획에 참여해 수사를 도왔다.
“일부는 개고기를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화도 진화하듯 우리도 그래야죠.”
Koh E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