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때론 성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독특하고 충격적인 방법을 쓴다. 성기를 내놓고 선탠하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요즘에는 성기를 냉찜질해 성 기능을 높이려고 하는 남성도 있다.
일부 남성은 일부러 고환에 아이스팩을 대고 있거나 차가운 얼음물로 샤워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정자 건강, 활력, 성욕,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환을 뜨겁게 하면 테스토스테론 생산과 정자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에 근거한 방법이다.
비뇨기과의 리에 디와 전문의는 “고환이 신체 바깥으로 돌출돼 있고 나머지 신체와 분리된 이유는 정상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환이 따뜻할 때 만들어지는 정자는 형태나 운동성 측면에서 최상에 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일부 남성은 고환을 차갑게 하면 남성호르몬과 정자 기능 향상에 좋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론 아무도 이 방법이 성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 장담하지 못한다.
디와 전문의는 VICE와 인터뷰에서 “소규모 연구 결과 저온에서 정자의 질 향상이 나타난 적은 있다”며 “하지만 대규모 임상 시험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한 연구에선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19세 남성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찬 물로 고환에 저온을 유지했더니 오히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졌다.
일부 남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 아님에도 이 방법에 여전히 깊이 빠져 있다. 별다른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단순한 방법으로 효과를 볼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건강 관련 도서의 저자인 심 랜드 작가도 이렇게 고환을 차갑게 하는 남성 중 하나다. 랜드 작가는 남성들은 아이스팩을 하거나 수건에 얼음을 싸서 냉찜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은 ‘냉수 샤워’하는 방법으로 고환을 차갑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운동하거나 사우나 했을 때처럼 고환이 고온일 땐 고환의 온도를 식히는 데 중점을 둔다.
랜드 작가는 “목표는 고환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히는 것”이라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를 얻기 위해 냉찜질은 한 번에 몇 초에서 몇 분 정도면 충분하다”며 “아이스팩을 할 거면 천으로 감싸서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스팩을 피부에 닿게 해선 안 된다”며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나 정자 질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집에 갖추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일부 남성은 냉찜질을 시작한 뒤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
성을 밝히기를 거부한 영화감독 블라드는 보통 한 주에 몇 번씩 사우나를 즐긴다.
블라드는 “아내와 아이를 가지려고 하던 중이었고 열기가 정자에 매우 해롭다고 들어 사우나 하는 15분간 한 번에 몇 초씩 아이스팩을 고환에 댔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엔 불편했는데 나중엔 기분도 좋고 정신이 맑아져 좋아하게 됐다”고 밝혔다.
블라드는 냉찜질 때문이었는지, 다른 이유 때문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냉찜질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30대 후반이었던 아내가 임신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냉찜질 때문에 임신했다고 확신하진 않지만 손해본 건 없었다고 주장했다.
성을 공개하지 않은 교사 마르크는 가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고환 냉찜질이다.
마르크는 “활력이 느는 게 느껴진다”며 “습진도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활력은 더 늘고 스트레스는 더 줄었다”며 “성욕과 운동 의욕도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투자 매니저 알렉스 미카엘슨도 냉찜질을 한 뒤 활력과 성욕이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 전에 냉찜질을 하는데 플라세보 효과(암시 작용)건 아니건 힘이 더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라며 “성욕도 늘고 아침 발기 빈도도 늘었다”고 털어놨다.
헬스 트레이너이자 영양 전문가인 펠리페 로다스는 매일 2회 5~10분씩 고환 냉찜질을 하는데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성기 선탠도 같이 한다.
하지만 고환 냉찜질에 회의적인 사람도 있다. 얻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식단과 운동, 숙면과 비교하면 이점이 매우 미미하다고 본다. 고환 냉찜질을 하는 인터뷰이들은 모두 이런 점을 알면서도 시간이나 노력 대비 효과가 커서 지속한다고 주장했다.
미카엘슨은 “고환 냉찜질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건강 체크 리스트의 다른 항목에도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랜드 작가도 변수를 통제한 무작위 시험에서 더 많은 근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정자 건강 향상을 위해 더 중요한 요소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냉찜질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위험 요인만 피하면 부작용이 드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환 냉찜질을 하다가 다른 의미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블라드는 “사우나 사람들이 날 이상한 사람 보듯이 봤다”며 “이렇게까지 하는데 효과가 좋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어 “여간한 배짱으로 할 만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omano San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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