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수천 개가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의 밤하늘을 빛으로 수놓았다. 드론들은 빛을 내뿜으면서 쇼를 펼쳤다. 그러다가 중국의 소비주의와 급성장한 디지털 기술, 경제를 상징하는 거대한 QR코드를 그리면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중국인들은 요즘 QR코드를 어디서나 쓴다. 메신저 앱에서 친구를 등록할 때뿐 아니라 식료품점에서 계산할 때, 식당에서 주문할 때, 심지어 거지에게 돈을 줄 때도 쓴다.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알리페이)와 텐센트(위챗페이)의 QR코드로 돈을 지불한다.
Videos by VICE
QR코드를 그리면서 끝난 드론쇼는 중국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가 일본 롤플레잉 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의 중국 출시 1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 행사였다.
일부는 기술에 감탄했고 일부는 하늘에서까지 광고를 봐야하느냐며 하소연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속에 광고로 가득 찬 세계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곳은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하는 세계다.
빛을 내뿜는 드론 1500개는 쇼에서 게임 로고와 캐릭터 모양으로 변했다. 그러다 흩어지고 모이고를 반복하더니 회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로 바뀌었다.
중국 지방 정부는 코로나19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QR코드를 활용했다. 주민들에게 건강 상태와 방문 장소, 환자 접촉 여부에 따라 다른 색깔의 QR코드를 발급했다. 그러고는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입장할 때마다 QR코드를 보여줘야 들어갈 수 있게 했다.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도 QR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홍보했다.
게임이 약 1년 전에 나왔을 때 QR코드를 상하이 버스 정류장과 회사 건물 밖에 붙였다. 거대한 QR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방식 자체가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다.
드론쇼는 중국에서 인기 마케팅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의 소방서도 신입 채용 홍보를 위해 드론이 소방차로 변하는 쇼를 선보였다. 명품 브랜드 불가리와 코치도 드론을 이용해 상공에서 브랜드의 로고를 홍보했다.
그룹 블랙핑크 리사의 중국 팬들도 지난해 리사의 데뷔 4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드론을 상공에 띄어 이름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