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남성의 고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환의 크기부터 정자 수,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지난달 코로나19가 햄스터의 고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국제학술지 ‘감염병학회지’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햄스터를 대상으로 매번 용량을 달리해 바이러스를 투여했다. 일부 햄스터에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1120일 차 햄스터를 해부해 이들의 고환 상태를 관찰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쥐에게선 감염 47일 차에 정자와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확인했다. 또 고환 염증이나 퇴화, 괴사 같은 조직 손상을 이르면 7일 후부터 관찰할 수 있었다. 120일 차 조직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 이뿐 아니라 고환 크기와 무게도 줄었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받은 햄스터를 관찰했을 때는 고환 손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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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논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햄스터의 급성과 만성 고환 손상을 유발한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남성이 보고한 고환염이나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유발하는 성선기능저하증과 일맥상통한다”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남성의 정자 수와 성호르몬 추이에 관한 장기 연구를 추가로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햄스터는 코로나19 연구에서 흔히 이용된다. 햄스터가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해 보이는 반응이 인간이 보이는 반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리처드 J 서그루 싱가포르 난양공대 감염내과 교수는 VICE에 “햄스터 실험으로 바이러스 발병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지적했다. 그는 “햄스터 실험의 결과를 인간 질병에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동물 실험은 첫 단계일 뿐이고 임상 연구와 자료를 통해 여러 차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의 고환에 머무르는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에볼라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도 보통 고환에 머문다. 고환은 면역 반응을 쉽게 일으키지 않아 바이러스가 수년간 잠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고환에 있으면서 바이러스 수용체 역할을 한다고 추정되는 앤지오텐신 전환효소(ACE-2)를 표적으로 삼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과에 속하는 다른 바이러스들도 고환 장애나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논문마다 고환 세포가 코로나19에 영향받는 정도를 다르게 분석한다.
여러 연구진이 코로나19가 남성의 정자 수를 급격히 감소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적어도 단기적으론 영향을 끼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이 없었던 남성들은 감염 이력이 있는 남성들과 비교할 때 정액에서 5배 높은 정자 수를 보여줬다.
이탈리아의 연구진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25명과 음성 반응을 보인 75명 총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코로나19가 발기 장애와 관련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애미대의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발기 장애가 음경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또 다른 연구진은 발기 장애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나 우울감 같은 심리적 영향을 원인으로 보고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식욕 감퇴부터 두통까지 다양한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 바이러스가 성기와 생식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특히 중요한 사안이다.
미국 래퍼 니키 미나즈는 지난해 트위터에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있는 사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려고 한다”며 “친구가 백신을 맞고 성불구가 됐다”는 글을 게시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보건 당국은 이 래퍼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백악관도 그가 백신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통화를 제안했다.
한 남성은 미국 슬레이트에 코로나19 감염 뒤 음경이 2.5cm 이상 작아졌다고 전했다. 이런 부작용을 토로한 이는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남성들은 2020년 초부터 감염 후 고환 통증을 꾸준히 보고했다. 증상은 중증 환자에게서 더 빈번히 나타났다.
Koh E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