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성병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더 큰 적이 있을까. 물론 있다. 헤르페스가 그렇게 나쁜 바이러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성 입병은 놀림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통증은 사실 삶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최초의 헤르페스 환자를 추적에 많은 시간과 자본을 바친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최초의 환자는 동물이 아닌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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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이야기에 누가 관심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의 논문을 읽으면 헤르페스가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이 들 거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헤르페스의 역사를 먼저 소개하겠다. 약 300만~140만 년 전, 침팬지의 제2형 단군 포진 바이러스가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을 처음으로 감염했다. HSV2는 생식기 병변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종 간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혀진 바가 없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종 간염의 중간자가 무엇인지 몰랐다. 스포일러 경고: 사람이 원숭이랑 섹스해서 헤르페스에 걸리기 시작한 건 아니다. 사람이 헤르페스를 얻은 경로는 훨씬 더 복잡하다.
연구원들은 중간자가 ‘호두까기 인간’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의 옛 동료 ‘플리오-플라이스토세 호미니드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라고 콕 집어냈다. ‘호두까기’는 영어로 ‘불알 까기’를 뜻하는 은어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호두까기 인간’이라는 별명은 몇백만 년 동안 불알을 까는 대회에 우승해서 얻은 게 아니다. 그것보다는 크고 강인한 턱, 치아, 씹는 데 사용하는 근육으로 호두를 씹어 먹게 생긴 사람을 의미한다.
탄자니아의 사바나에서 한 인간이 침팬지 고기를 먹다가 HSV2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침팬지 고기가 호두까기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줬다면, 호모 에렉투스에게는 어떻게 전염된 것일까?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와 호모 에렉투스는 서로 가까이 살았다. 주변에는 대개 큰 수원이 있었고 여기서 아마 HSV2가 감염 준비태세를 취하고 있었을 거다. 이제부터 원숭이랑 섹스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우스워지기 시작한다. 사실 호모 에렉투스는 불쌍한 녀석을 먹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것을 바로 자업자득이라고 한다.
본 연구를 진행하던 호울드크로프트 박사는 인류 역사의 혁신적인 순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종 사이를 뛰어넘어 퍼지려면, 적절한 유전자 변형과 함께 상당한 양의 체액 교환이 함께 일어나야 해요. 초기 호미니드의 경우, 고기를 먹었거나 성교를 했거나 어쩌면 두 가지를 모두 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따끔거리고 간지러운 헤르페스에 감염된 이유는 고대 인간의 지네 같은 먹이 사슬 때문으로 보인다. 이 모든 이야기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바로 콘돔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U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