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가 섹스의 기쁨을 더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

Cannabis leaves

세계적인 천문학자이자 고전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대마 애호가였다. 그는 “대마가 섹스의 기쁨을 더 높인다”고 주장했다. “대마를 하면 굉장히 민감해진다. 하지만 동시에 오르가슴을 더 늦게 느끼기도 한다. 수많은 심상이 떠올라 산만해져서다.”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연구진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학술지 ‘저널 오브 칸나비스 리서치’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그는 제법 많은 걸 알았던 것 같다.

여러 연구원들은 수십 년 전부터 대마와 섹스의 관계를 파헤치려고 했다. 한 연구진은 1984년 발표한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 중 3분의 2가 대마를 했을 때 더 나은 섹스를 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다른 연구진은 비교적 최근 연구를 통해 대마를 한 뒤 섹스할 때 왜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지 분석했다. 또 다른 연구진은 대마가 성욕을 높이고 오르가슴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관련 연구는 법적인 제한과 그로 인한 지원 부족으로 활발하게 이뤄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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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번에 나온 새로운 연구 결과로 돌아가 보자. 연구진은 설문조사에서 18~85세 811명을 대상으로 성과 대마 습관을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64%는 여성이라고 답했고 73%는 단일한 파트너가 있다고 했다. 50% 이상은 매일 대마를 한다고 답했고 59%는 더 나은 섹스를 나누기 위해 관계 전 의도적으로 대마를 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은 흡연하는 방법으로 이용했지만 일부는 대마 식품, 오일, 국소 연고제를 썼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대마를 했을 때 성욕과 오르가슴의 강도가 증가한다고 답했다. 또 대마에 취한 상태에서 자위하는 이 중 대부분이 더 큰 쾌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성별에 따른 오르가슴 강도 차이는 크게 없었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여성 40% 이상은 대마의 도움으로 여러 차례 오르가슴을 경험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이 대마에 취하면 미각과 촉각이 향상했다고 했지만 많지 않은 이가 청각이나 후각이 향상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논문에 “전반적으로 대마는 성이나 나이와 관계 없이 주관적인 성 기능과 만족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며 “성별에 따른 성적 쾌감 차이도 줄여준다”고 썼다.

그러나 이 연구에도 한계점이 분명히 있다.

응답자 대부분은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 여성이라 대마 이용자를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또 대부분이 대마에 익숙한 숙련자였다. 더구나 4분의 1이 성소수자였지만 연구진은 성별을 남녀로만 분류했다. 대마 종류나 용량,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실험실 환경에서 수행한 연구가 아니었고 응답자의 주관적 진술에만 의존했다. 응답자의 대마 이용 방식에도 통일성이 없었다. 비이용자의 성생활과도 비교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대마에 취해 섹스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족도가 더 높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리라는 믿음 때문에 안정감과 자신감이 높아져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 연구진은 “실제 생리적인 효과가 있었다기보다 대마의 성욕과 쾌감 증대 효과를 믿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며 “대마의 안정 효과가 성욕을 더 증진하고 (심리적인) 억압을 낮춰줘 성기능과 만족도가 더 올라갔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